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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e Comes the Money

전문가 10명 중 9명 “2023년 집값 떨어질 것”… 45% “2024년 반등”

by 진격의이프로 2023. 3. 6.

 

부동산 전문가 95%가 올해 집값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집값 반등 시점에 대해서는 45%가 내년, 34%는 2025년이라고 내다봤다. 고금리와 경기침체 등 여파로 당분간 집값 조정이 불가피하지만, 시장이 경착륙하지 않고 내년이나 내후년에는 회복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5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3 KB 부동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1.8%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연간 기준으로 집값이 하락한 것은 2012년 이후 10년 만이다. 전셋값도 2.5% 하락했다.

주택 매매 거래량은 전년 대비 거의 반 토막이 났다. 특히 지난해 7월에는 월 거래량이 3만3000가구에 불과했다.

지난해 12월 건설·시행·학계·금융 등 분야의 부동산 전문가, 중개업자, 자산관리사(PB) 등 77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도 공개됐다. 전문가의 95%는 올해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고 답했다. 중개업자의 96%, PB의 92%가 집값 하방을 예상했다. 연구소는 올해 집값 변동률을 -4.1%로 제시했다.

수도권보다 비수도권에서 더 크게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수도권에선 중개업자와 전문가 각각 35%, 26%가 올해 5% 이상 하락을 점쳤고, 비수도권은 36%, 39%로 각각 집계됐다.

집값 반등 시점은 중개업자의 53%, 부동산 전문가의 45%, PB의 47%가 내년을 꼽았다. “2025년부터 반등할 것”이라는 응답은 중개업자·전문가·PB가 각각 29%, 34%, 40%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올해 주택 경기가 좋을 가능성이 큰 지역으로 서울과 경기를 꼽았고, 가장 위축될 지역으로 대구와 인천을 지목했다. 부동산 중 투자 유망 분야는 재건축(21%), 아파트 분양(21%), 준공 5년 이내 신축 아파트(16%), 재개발(12%) 순이었다.
 
재건축을 유망 분야로 꼽은 것은 정부가 정비사업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사업 진행 속도가 점차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재건축 안전진단 평가항목 중 구조 안전성 비중이 낮아졌고, 관련 절차도 간소화했다.

주택시장 경착륙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집값 조정 국면은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집값이 급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연구소는 “금융위기 당시 주요국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미국은 최고 100%, 영국 80∼100%, 홍콩 70%대 등으로 느슨했지만, 한국은 50% 수준을 유지해 가계부실이나 주택 처분 압력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며 “최근 금리 상승과 대출 부담 등이 주택 급매물 증가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나타날 가능성은 작다”고 강조했다.
 
연구소는 가계대출도 위험한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최근 급증한 가계대출과 빠른 금리 상승으로 향후 2∼3년간 국내 가계대출 연체율 상승은 불가피하지만, 현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0.1%대로 역대 최저 수준인 점과 은행·조합·보험사의 경우 연체율이 현재의 두 배가량으로 높아지더라도 2015년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5년간 빠르게 상승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꾸준히 잠재적 연체율 상승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한국의 DSR은 2016년 10.8%에서 2021년 12.8%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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